좋아하는 영화 이야기를 꺼냈다가 '그런 것도 좋아해?'라는 반응을 듣습니다. 순간 다음 말을 삼키고 화제를 돌립니다.
오늘 기억할 말취향은 평가받으려고 꺼내는 말이 아니라 나를 나누는 말입니다.
가볍게 꺼낸 취향 이야기에 뜻밖의 반응이 돌아오면 순간 위축됩니다. 다음부터는 취향을 말하기가 조심스러워집니다.
상대와 취향이 다르다고 해서 그 취향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서로 다른 취향을 있는 그대로 나누는 것도 대화의 한 방식입니다.
반응이 뜻밖이더라도 취향을 바로 숨기거나 바꿔 말할 필요는 없습니다. 짧게 이유를 덧붙이는 것만으로도 대화는 이어질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걸 말하면서도 평가받는 기분이 들 때”라는 고민이 든다면 먼저 한 장면만으로 결론을 내리고 있지 않은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첫인상을 신경 쓰는 일 자체는 꾸밈이나 거짓이 아닙니다. 문제는 준비하는 동안 몸이 계속 불편하고, 평소 쓰지 않는 말과 표정을 유지하느라 상대를 볼 여유까지 사라질 때입니다. 만남이 끝난 뒤 남는 피로가 긴장 때문인지 나를 연기한 대가인지 구분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매력은 모든 사람에게 높은 점수를 받는 한 가지 모습이 아닙니다. 실제 생활에서도 이어갈 수 있는 옷차림, 말투, 취향을 보여줘야 다음 만남에서 설명하거나 수습할 일이 줄어듭니다. 조금 덜 화려해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모습이 관계에는 더 정확한 정보가 됩니다. 이 관점을 내 상황에 대입할 때는 “취향을 말할 때 평가받을까 봐 미리 움츠러드는가?”라는 질문을 함께 놓고 보면 좋습니다.
질문에 답한 뒤에는 ‘좋아하는 걸 말하면서도 평가받는 기분이 들 때’ 상황에서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행동과 당분간 하지 않을 행동을 하나씩 정해보세요. 두 가지를 나누면 불안을 없애지 못하더라도 충동적인 선택은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반응이 시원찮으면 바로 취향을 숨기거나 바꿔 말하기’ 쪽으로 급히 움직이고 싶다면, 그 행동이 문제를 풀지 아니면 잠깐의 불안만 덮을지 한 번 더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당장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면, 다음 한 번의 대화나 만남에서 확인할 행동을 하나만 정해도 충분합니다. 상대의 말을 해석하는 일보다 내가 편안하게 지킬 수 있는 기준을 정하는 편이 이후의 선택을 더 분명하게 만듭니다.
말문이 막힐 때
- 그냥 내가 좋아하는 거라 말해본 거야.
- (나에게) 취향은 시험이 아니라 나를 보여주는 한 조각이야.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드는 반응
- 반응이 시원찮으면 바로 취향을 숨기거나 바꿔 말하기
마지막으로 하나만
- 취향을 말할 때 평가받을까 봐 미리 움츠러드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