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두 달째 주말마다 만나고 매일 연락합니다. 그런데도 서로를 뭐라고 부를지는 한 번도 말한 적이 없습니다.
오늘 기억할 말관계 이름을 먼저 묻는다고 관계가 깨지지 않아요, 오히려 애매함만 길어질 뿐입니다.
우리 뭐야라고 물었다가 원하는 답이 안 나올까 봐, 차라리 묻지 않는 쪽을 택하게 됩니다. 지금의 편안한 만남이 그 질문 한마디로 깨질까 봐 겁이 나는 것도 자연스러운 마음이에요.
하지만 묻지 않는다고 마음이 저절로 편해지는 건 아니고, 오히려 만날 때마다 상대의 말과 표정을 더 예민하게 살피며 눈치를 보게 됩니다. 그 불안은 시간이 지난다고 저절로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만남이 이어질수록 더 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함께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고 연락이 매일 이어져도, 그것만으로 관계 이름이 저절로 생기지는 않습니다. 시간은 익숙함을 만들 뿐, 서로의 마음까지 대신 정리해주지는 않아요.
시간과 별개로, 말로 직접 확인하지 않으면 두 사람이 서로 다른 그림을 그리고 있을 수 있습니다. 한쪽은 이미 특별한 사이라 여기고, 다른 쪽은 그냥 편한 만남으로만 생각할 수도 있어요. 그 차이는 시간이 지난다고 저절로 좁혀지지 않습니다.
심각한 자리를 따로 만들기보다는 편하게 대화하던 흐름 안에서 자연스럽게 꺼내는 편이 낫습니다. 편안한 분위기일수록 대답도 더 솔직하게 나와요.
답을 미루더라도 괜찮다고 먼저 말해두면 상대도 부담 없이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 있어요. 지금 당장 결론을 내리자는 게 아니라, 서로 생각을 나누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하면 됩니다.
원하는 답이 아니어도 그 대답은 지금 상대의 진짜 마음입니다. 서운해도 괜찮지만, 그 마음을 억지로 바꾸려 하지 않는 게 나에게도 나은 선택이에요. 대답을 받아들이는 데는 시간이 조금 걸려도 괜찮습니다.
반대로 같은 마음이라면 그 순간부터 서로를 어떻게 부를지, 앞으로는 어떻게 지낼지 함께 정하면 됩니다. 이름이 생긴다고 관계가 완성되는 건 아니지만,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훨씬 편안해집니다.
말문이 막힐 때
- 우리 지금 어떤 사이인지 한번 얘기해보고 싶어요.
- 답 급하게 안 해도 되니까 편하게 생각해봐요.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드는 반응
- 취해서 얼떨결에 묻고 다음 날 없던 일로 하기
마지막으로 하나만
- 지금 관계를 뭐라고 부르고 싶은지 내 마음이 정리됐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