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자리에서 상대가 여자는 좀 섹시해야지 라고 가볍게 말합니다. 웃으며 넘겼지만 순간 나를 물건처럼 평가받은 기분이 듭니다.
오늘 기억할 말매력은 누군가의 볼 점에 맞춰 증명하는 것이 아닙니다.
가볍게 던진 말이라도 외모나 몸을 볼 점으로 평가하는 순간, 듣는 사람은 사람이 아니라 대상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낍니다.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과 외모를 평가하는 것은 다른 일입니다. 후자는 나를 있는 그대로 보지 않는다는 뜻에 가깝습니다.
어떤 모습이 매력적인지는 나에게 편한 방식으로 정해도 됩니다. 다른 사람의 말에 몸과 태도를 억지로 맞출 필요는 없습니다.
“섹시해 보여야 한다는 말에 나를 대상처럼 느낄 때”라는 고민이 든다면 먼저 한 장면만으로 결론을 내리고 있지 않은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첫인상을 신경 쓰는 일 자체는 꾸밈이나 거짓이 아닙니다. 문제는 준비하는 동안 몸이 계속 불편하고, 평소 쓰지 않는 말과 표정을 유지하느라 상대를 볼 여유까지 사라질 때입니다. 만남이 끝난 뒤 남는 피로가 긴장 때문인지 나를 연기한 대가인지 구분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매력은 모든 사람에게 높은 점수를 받는 한 가지 모습이 아닙니다. 실제 생활에서도 이어갈 수 있는 옷차림, 말투, 취향을 보여줘야 다음 만남에서 설명하거나 수습할 일이 줄어듭니다. 조금 덜 화려해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모습이 관계에는 더 정확한 정보가 됩니다. 이 관점을 내 상황에 대입할 때는 “그 말을 듣고 실제로 편했는가 불편했는가?”라는 질문을 함께 놓고 보면 좋습니다.
질문에 답한 뒤에는 ‘섹시해 보여야 한다는 말에 나를 대상처럼 느낄 때’ 상황에서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행동과 당분간 하지 않을 행동을 하나씩 정해보세요. 두 가지를 나누면 불안을 없애지 못하더라도 충동적인 선택은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그 말에 맞춰 원치 않는 옷차림이나 태도를 억지로 꾸미기’ 쪽으로 급히 움직이고 싶다면, 그 행동이 문제를 풀지 아니면 잠깐의 불안만 덮을지 한 번 더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당장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면, 다음 한 번의 대화나 만남에서 확인할 행동을 하나만 정해도 충분합니다. 상대의 말을 해석하는 일보다 내가 편안하게 지킬 수 있는 기준을 정하는 편이 이후의 선택을 더 분명하게 만듭니다.
말문이 막힐 때
- 그런 식으로 말하니까 나는 좀 불편했어.
- (나에게) 매력은 누가 정해주는 게 아니라 내가 편한 모습에서 나와.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드는 반응
- 그 말에 맞춰 원치 않는 옷차림이나 태도를 억지로 꾸미기
마지막으로 하나만
- 그 말을 듣고 실제로 편했는가 불편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