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시간을 보낸 뒤 그 사람은 금세 휴대폰을 들여다봤습니다. 방금까지 가까웠던 사이인데 갑자기 혼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오늘 기억할 말가까운 시간이 끝난 뒤에도 서로를 살펴보는 짧은 말 한마디가 그 시간을 완전하게 만듭니다.
몸이 가까웠던 시간 뒤에 마음이 갑자기 멀어진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긴장이 풀리면서 그동안 눌러 뒀던 마음이 한꺼번에 올라오기 때문입니다.
이 허전함을 상대가 나를 소홀히 대해서라고만 단정하기 전에, 지금 내가 어떤 마음인지 먼저 살펴봐도 됩니다.
짧게라도 괜찮았는지, 지금 기분이 어떤지 서로 묻는 말이 그 시간을 온전하게 만듭니다. 몸이 가까웠다고 마음까지 저절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말이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오히려 그 말 한마디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다음에 더 크게 남습니다.
지금 나를 좀 더 살펴봐 줬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것은 과한 요구가 아닙니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그런 말을 편하게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가까웠던 시간 뒤에 왜 갑자기 허전해질까”라는 고민이 든다면 먼저 한 장면만으로 결론을 내리고 있지 않은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선을 긋는 일은 상대를 나쁜 사람으로 판정한 뒤에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유를 아직 정확히 모르거나 어제는 괜찮았더라도 오늘 불편하면 멈출 수 있습니다. 침묵, 얼어붙음, 마지못한 웃음을 적극적인 동의로 해석해서는 안 되며 동의는 매 순간 바뀔 수 있습니다.
거절한 뒤 상대가 서운해할 수는 있지만, 그 감정을 없애주는 것까지 거절한 사람의 책임은 아닙니다. 반복해서 설득하거나 죄책감을 주거나 안전하게 떠나는 일을 막는다면 로맨틱한 끈기가 아니라 선택권을 침해하는 행동입니다. 그때는 예의보다 거리와 도움을 먼저 확보해야 합니다. 이 관점을 내 상황에 대입할 때는 “가까운 시간 뒤에 허전한 마음이 든 적이 있나?”라는 질문을 함께 놓고 보면 좋습니다.
질문에 답한 뒤에는 ‘가까웠던 시간 뒤에 왜 갑자기 허전해질까’ 상황에서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행동과 당분간 하지 않을 행동을 하나씩 정해보세요. 두 가지를 나누면 불안을 없애지 못하더라도 충동적인 선택은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가까운 시간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다른 일로 넘어가기’ 쪽으로 급히 움직이고 싶다면, 그 행동이 문제를 풀지 아니면 잠깐의 불안만 덮을지 한 번 더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당장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면, 다음 한 번의 대화나 만남에서 확인할 행동을 하나만 정해도 충분합니다. 상대의 말을 해석하는 일보다 내가 편안하게 지킬 수 있는 기준을 정하는 편이 이후의 선택을 더 분명하게 만듭니다.
말문이 막힐 때
- 지금 잠깐만 안아 줄래?
- 괜찮아? 나는 지금 이런 기분이야.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드는 반응
- 가까운 시간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다른 일로 넘어가기
마지막으로 하나만
- 가까운 시간 뒤에 허전한 마음이 든 적이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