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 하냐는 질문을 받으면 나도 모르게 그냥 평범한 일이에요라고 말끝을 낮춥니다. 좋아서 시작한 일인데도, 말할 때마다 작아지는 느낌이 듭니다.
오늘 기억할 말담담하게 말하는 것은 자랑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나를 소개하는 일입니다.
잘난 척하는 사람처럼 보이지 않으려고, 자연스럽게 스스로를 낮춰 말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배려가 나쁜 건 아니지만, 매번 반복되면 내가 좋아하는 일까지 작게 느껴지게 만듭니다.
이 일을 오래 준비했어요라고 담담히 말하는 것은 사실을 전하는 일입니다. 자랑은 상대를 낮추면서 나를 높이는 말투에서 나옵니다.
이 차이를 알면, 굳이 스스로를 낮추지 않고도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다음에 무슨 일을 하냐는 질문을 받으면, 낮추지도 부풀리지도 않고 그대로 말하는 연습을 해봅니다.
“내 일 얘기가 자랑처럼 들릴까 조심스러울 때”라는 고민이 든다면 먼저 한 장면만으로 결론을 내리고 있지 않은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첫인상을 신경 쓰는 일 자체는 꾸밈이나 거짓이 아닙니다. 문제는 준비하는 동안 몸이 계속 불편하고, 평소 쓰지 않는 말과 표정을 유지하느라 상대를 볼 여유까지 사라질 때입니다. 만남이 끝난 뒤 남는 피로가 긴장 때문인지 나를 연기한 대가인지 구분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매력은 모든 사람에게 높은 점수를 받는 한 가지 모습이 아닙니다. 실제 생활에서도 이어갈 수 있는 옷차림, 말투, 취향을 보여줘야 다음 만남에서 설명하거나 수습할 일이 줄어듭니다. 조금 덜 화려해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모습이 관계에는 더 정확한 정보가 됩니다. 이 관점을 내 상황에 대입할 때는 “질문받을 때마다 스스로를 낮추고 있진 않은가?”라는 질문을 함께 놓고 보면 좋습니다.
질문에 답한 뒤에는 ‘내 일 얘기가 자랑처럼 들릴까 조심스러울 때’ 상황에서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행동과 당분간 하지 않을 행동을 하나씩 정해보세요. 두 가지를 나누면 불안을 없애지 못하더라도 충동적인 선택은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질문받을 때마다 별거 아니라고 축소해서 말하기’ 쪽으로 급히 움직이고 싶다면, 그 행동이 문제를 풀지 아니면 잠깐의 불안만 덮을지 한 번 더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당장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면, 다음 한 번의 대화나 만남에서 확인할 행동을 하나만 정해도 충분합니다. 상대의 말을 해석하는 일보다 내가 편안하게 지킬 수 있는 기준을 정하는 편이 이후의 선택을 더 분명하게 만듭니다.
말문이 막힐 때
- 이 일을 오래 준비했고, 지금은 즐겁게 하고 있어요.
- 쉽지 않지만 좋아서 하는 일이에요.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드는 반응
- 질문받을 때마다 별거 아니라고 축소해서 말하기
마지막으로 하나만
- 질문받을 때마다 스스로를 낮추고 있진 않은가?